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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찾아보기 725 '마까질' 너 나 할 것 없이 저마다 하는 일의 무게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넘기며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까질을 한다면 제가 끝낸 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알아보고 싶네요. '마까질'은 '몬(물건)의 무게를 달아 보는 일'을 뜻하는 토박이말입니다. '저울질'과 비슷한 말이네요. 출처: http://baedalmal.kr 2013. 10. 3.
토박이말 찾아보기 726 '마들가리' '마들가리'는 '나무의 가지 없는 줄기'를 뜻하기도 하고 '잔가지나 줄거리의 토박으로 된 땔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제 글에서는 둘째 뜻으로 썼다는 걸 아시겠지요? 그리고 이말은 '헤어진 옷의 솔기', '새끼나 실 따위가 훑이어 맺힌 마디'를 뜻하기도 합니다. 자주 쓰이지 않다보니 그 쓰임새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그렇게 잊혀지겠지요.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고 궂은 일들이 이어질까요? 날씨도 궂어 기분까지 가라앉은 채 하루를 보냈습니다. 낮에 해가 나서 좀 낫긴 했지만 날이 저물어지면서 다시 서늘해졌습니다. 이럴 때는 옛날 생각이 납니다. 제가 어릴 적 이렇게 새꼬롬한 날씨에는 어머니께서 해 놓은 마들가리로 군불을 넣은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덮고 누우면 참 좋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 2013. 10. 2.
토박이말찾아보기 727 '마른일' '마른일'은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하는 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맞서는 말로 '진일'이 있지요. 진일을 하는 사람들은 손에 물집이 잡히고 가려워지는 수가 많습니다.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라는 노랫말을 떠올려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철이 바뀌는 때 몸도 철에 맞춰 많은 것을 맞추려고 한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그것이 잘 되지 않아서 돌아가시는 분도 많다고 하지요. 제 몸도 철이 바뀌면서 좀 달라지나 봅니다. 마른일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까닭없이 손가락 살갗이 벗겨지고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가렵지도 않고 물집도 없이 그저 살갗이 벗겨지니 그렇게 여길 수 밖에 없네요. 여러분 몸은 어떠신지요? 가을에 맞춰 바뀌셨는지요?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일에 마음을 쓰다보니 새로운 토박이말을 .. 2013. 10. 2.
토박이말찾아보기 728 '마름하다' 토박이말 되새김을 하느라 새로운 토박이말을 자주 맛보여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 없이 이 일만 하면 그럴 수도 있을 텐데 함께 할 사람이 더욱 아쉬운 요즘이네요^^ '마름하다'는 '옷감이나 나무를 치셈(크기)에 따라 재거나 자르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마르다'와 같은 말입니다. 그렇게 재거나 자르는 일을 '마름질'이라고 하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땅임자를 대신해서 관리해 주던 사람'을 '마름'이라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마름'이란 말을 오늘날에도 살려 쓸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결재'라는 한자말에서 '재'자가 '마르다'는 뜻이니 '결재'를 갈음할 말로 '마름'이란 말을 쓸 수도 있겠다 싶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예순 해 앞에 일본말을 버리고 우리말을 도로 찾자고 .. 2013. 10. 1.
토박이말찾아보기 729 '물챙이' 물챙이는 윗마을과 아랫마을 사이 개울에다 자잘한 꼬챙이나 싸리나무를 발처럼 촘촘히 엮어 박아 물을 거르는 거르개 구실을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위쪽에서부터 떠내려 오는 나뭇가지나 지저분한 것들을 걸러내기도 하고, 윗마을에서 내려오는 쓰레기나 우리 마을에서 나가는 쓰레기를 걸러내도록 하곤 했죠. 이처럼 물챙이는 깨끗한 물챙이는 깨끗한 물만 흐르게 하고 그 나머지 것들은 물챙이에 모두 걸리게 함으로써 맑은 물을 만들어 주곤 하였습니다 물챙이에 걸린 나뭇가지나 쓰레기는 비가 갠 후 건져서 말려 두었다가 땔감으로 쓰기도 하고, 거기서 나온 재는 거름으로 사용하곤 하였씁니다.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물챙이, 우리 한어버이들의 물 지키는 슬기가 놀랍기만 합니다. 아직도 곳곳에 물챙이 여울, 물챙이 방죽, 물챙이 다리.. 2013. 10. 1.
토박이말찾아보기 730 '마무르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제 가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제(내일)까지 마무를 일도 있는데 일을 할 마음이 나지 않으니 큰일입니다. 이렇게 토박이말을 맛보여드린 지도 다섯 해가 넘었지만 그리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많이 모자란가 봅니다. 맛있다, 좋다는 말보다 낯설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보고 듣거나 배우지 못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우고 가르칠 값어치가 없는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에 제 마음은 더 바쁩니다. 토박이말 '마무르다'는 ' 몬(물건)의 가장자리를 꾸며서 일을 끝맺다', '일의 뒤끝을 맺다'는 뜻을 가진 말이라고 합니다. '마무리'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이네요. '마무리하다', '매듭짓다', '갈무리하다'와 걸리는 말이니 알아두고 쓰시면 유용 .. 2013. 10. 1.
토박이말찾아보기 731 '마병' '마병'은 '오래되어 허름한 또는 낡은 몬(물건)'을 뜻하는 말입니다. '중고'라는 한자말에 밀려 좀처럼 쓰이지 않아 잊혀져 가고있는 말이랍니다.헌 몬(물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파는 사람을 '마병장수'라고 했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한번하는 마병시장에서 옷을 구입하곤한답니다.요즘도 곳곳에 헌 몬을 파는 가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 일을 하는 사람도 있구요.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중고판매상을 '마병장수', 중고매장은 '마병가게'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쓰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냇물은 말할 것도 없고, 가까이 있는 못들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말라가는 푸나무들도 있는데요.어르신들도 이처럼 오래 가는 더위를 본 적이 없다고들 하십니다. 더.. 2013. 9. 30.
토박이말찾아보기 732 '마수없이'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네요.옅게 낀 구름이 해를 가려 한결 시원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와 해가리개를 건드려 토독토독 나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는 듯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해서 졸리는 분들 많이계실것 같은데요. 몸이 피곤하고 많이 졸릴 때는 짧게라도 눈을 붙이는 게 몸에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 하신다면 기지개라도 켜시고 일을하시는면 좋겠죠. '마수없이'는 '나타나는 모양이 아주 뜻밖이고 갑작스럽게'라는 뜻을 가진 어찌씨입니다. '난데없이' , '느닷없이'와 비슷한 말이랍니다.깜깜한 밤에 골목길을 가는데 누군가 마수없이 나타나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같습니다. 이처럼 자주 쓸 수 있는 말인데 쓰는 사람이 없답니다.앞으로 많은 분들이 자주 쓸 수 있도록 둘레 분들께도 .. 2013. 9. 30.
[국립국어원 347]스크립터(Scripter) -> 촬영기록자 [국립국어원]스크립터(Scripter) -> 촬영기록자 347 스크립트는 대본이라는 뜻이며 스크립터는 대본이나 원고를 만드는 구성작가나 촬영기록자를 의미합니다. 스크립터 어워드 2005 (구성작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해외수상자 내용과 무관합니다. ^^ 국립국어원의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스크립터’(scripter)의 다듬은 말로 ‘촬영기록자’를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또한 ‘스크립터’의 순화어는 문맥에 따라 ‘구성작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크립터’는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 현장에서 촬영 상황을 기록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난 2013년 1월 7일부터 1월 18일까지 ‘스크립터’를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140건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의 말다듬기위원회는.. 2013. 2. 10.